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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주가 널뛰기·손절물결에 음압병동 기업들 “괜한 오해 멀리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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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실적 불가능…의료영역인 만큼 기본인프라로 접근해야”

헤럴드경제

오텍이 개발한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 [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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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인프라로 주목받는 이동형 음압병동 관련 기업들이 애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른바 ‘음압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변동이 심해졌고, 투자자들의 원망까지 더해진 탓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면서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병상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혔으나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이 그 새 손절에 나선 것. 애초부터 이동형 음압병동은 마스크, 손소독제 등 다른 방역용품처럼 단기적으로 실적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다.

모듈형 음압격리병상을 출시한 우정바이오는 지난해 10월 7590원까지(종가기준) 내려갔던 주가가 11월 1만3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지난해 11월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을 선보이며 바이오 콜드체인 시스템, 바이오 냉장고 등 감염병 종합솔루션 3종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오텍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 소식 직후 단숨에 1만5000원을 뚫고, 지난달 1만9250원까지 갔으나 이달 다시 1만5000원선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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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방테크가 개발한 1인용 음압병실. [원방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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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방테크는 주가곡선이 더 극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줄곧 4만3000~4만4000원선을 오가던 주가가 지난달 21일 5만5000원을 뚫더니 이후 하락하면서 4만원대로 내려왔다.

음압병동 기업들이 이처럼 고초(?)를 겪은 데에는 초기 ‘음압테마주’로 분류됐다 해제된데 따른 것이다. 카이스트가 신성이앤지와 음압병동을 개발,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다른 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

병실부족이 심각하다 해도 이동형 음압병동을 즉각 보충하기는 어렵다. 즉, 단기에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 병상부족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의료인력 재배치다. 병상을 늘리는 것보다 의료인력을 늘리고 재배치해야 한다.

이동형 음압병동의 주요 수요처가 공공병원이어서 지자체 예산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는 점도 단기실적과는 무관하다.

오텍은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에 48개의 이동형 음압병동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서북병원을 비롯한16개 지자체와도 공급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보니 확정된 추가 공급분은 없다.

선례(레퍼런스)가 있어야 움직이는 공공부문의 특성상 계약에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오텍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에서 운용 계획인 이동형 음압병동 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구매결정 예정인 지자체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우리 업계는 애초 단기실적에 급급하기보단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짠다. 음압병동이 감염병 대응인프라로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수출수요도 충분해 투자자들도 멀리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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