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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지옥 출근길' 없었다···빗나간 폭설예보에 "연차냈는데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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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 아침 폭설로 인해 출근길 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무색하게 서울 등 수도권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사진은 염화칼슘이 하얗게 뿌려진 서울시 종로구 성곽길 인근 도로에 개 한 마리가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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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침 출근 시간대 폭설이 온다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이날 오전 9시께까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서울 시민들의 출근길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밤 사이 남서풍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곳곳에서 많은 눈이 쏟아지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0분 기상청 통보문에 따르면 서울(종로구 송월동)엔 0.1㎝의 눈이 쌓였으며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서 잰 기록으로는 서초가 1.1㎝가 가장 많았다. 애초 수도권 최고 7㎝를 예보했던 것에는 한참 모자란다. 현재 눈은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레이더 영상에 따르면 수도권 특히 서울 부근만 빼고 눈 구름대가 서해안 대부분 지역을 감싸고 있다. 기상청은 “밤 사이 남서풍이 약해져 눈 구름대가 경기 남부와 충청, 전라 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돼 서울에 미친 영향이 적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일기예보를 보고 출근 혼잡을 우려해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이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인터넷커뮤니티 등에는 “출근시간 미루고 연차 쓴 사람 많던데”, “출근길에 염화칼슘이 잔뜩 뿌려져 있더라”, “기상청 덕분에 출근길 편하게 왔다”, “허무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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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려온 게시글들. 사진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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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이용객 한 명은 “폭설 예보에 지레 겁먹고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다행히 지하철에 인파가 많이 몰리진 않았지만, 이럴 거였으면 차를 갖고 올 걸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고 회사는 서울 광화문이라는 회사원 한 명은 “평소 8시 30분에 집에서 나오는데 오늘은 한 시간 일찍 나왔다”면서 “기상청에서 눈이 많이 온다고 문자를 보내서 빨리 나왔는데, 회사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허무하다”고 했다.

예상보다 눈이 훨씬 적게 내리면서 교통 대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강설로 통제되는 도로는 없고, 지하철도 별다른 문제 없이 운행했다.

도심 내 주요 도로는 눈이 쌓인 곳 없이 깨끗했고, 지하철역 내부도 물기 하나 없이 평소와 다름없었다. 역 입구와 계단에는 눈 대신 폭설에 대비해 뿌려놓은 염화칼슘만 쌓여 있었다.

한편 기상청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으나 강한 눈은 내리지 않겠다”며 “서울은 오전동안 눈이 날리거나 약하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겠고 낮에 다시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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