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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옐런 "인위적 弱달러 유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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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이 인위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추진했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달러화 가치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어 지속적인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옐런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보도했다.

WSJ는 조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옐런 지명자가 이 같은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옐런 지명자는 "달러와 타국 화폐 간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무역 우위를 위한 인위적 환율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할 계획이다.

매우 원론적 표현이지만 중국을 포함한 환율조작국, 관찰대상국 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읽힌다.

옐런 지명자가 "미국은 달러 약세로 이득을 보지 않을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행동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시할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가 지정한 환율조작국은 베트남과 스위스다. 관찰대상국은 한국·중국·일본·인도·독일·이탈리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태국 등 10개국이다. 주로 미국과 교역에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들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환율보고서로, 올해 4월 바이든 행정부는 첫 환율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달러 가치는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추진하며 ICE 달러인덱스 기준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 6일 90선이 깨졌던 달러인덱스는 블루웨이브 덕에 소폭 반등했으며 17일 오후 11시(동부시간) 90.82까지 올랐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 신규 부양책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옐런 지명자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수지 개선이 필요하다며 트위터 등을 통해 금기 사항인 구두 시장 개입을 수시로 해왔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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