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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유엔 회비조차 못낸 이란 "한국에 묶인 돈으로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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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 박탈 위기


유엔 회비를 못 내 투표권 박탈 위기에 몰린 이란 정부가 한국에 묶인 석유 수출 자금으로 회비를 내겠다고 제안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엔 투표권 박탈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은 미국의 금융 제재에도 제한적이지만 안전한 경로를 통해 유엔에 연회비를 내왔다"며 "이란이 최근 제안한 지불 방법은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란 중앙은행의 승인, 협상, 협력을 통해 아직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하티브자데는 "이란은 미국의 악의와 국제무대에서 이란 자산의 오용을 이유로 유엔이 자금 이전의 중재자로 미국 은행을 사용하지 않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자금 이전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은행들은 미 정부의 경제 제재에 따라 이란 자산을 의무적으로 동결해야 한다.

앞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유엔총회 순회 의장국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과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콩고, 니제르 등 10개국의 대(對)유엔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의 투표권 일시 박탈을 요청했다. 이란은 유엔에 1625만1298달러(약 18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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