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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텅 비었던 카페, 오랜만에 활기... "손님 두배는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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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매장영업도 가능해 매출 증가
'9시 제한' 계속되는 헬스장·노래방 울상
파티룸은 금지 이어지자 반발 움직임도
한국일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프랜차이즈 카페의 모습. 홀 영업이 재개되어 사람들이 거리를 둔 채 앉아 있다. 김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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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가득 찬 손님들 보니 정말 반가워요."(매장영업 제한 풀린 카페 사장)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망이 큽니다."(영업제한 계속되는 파티룸 업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바19) 방역 조치가 바뀌며, 문을 열 수 있게 된 업종과 계속 문을 닫아야 하는 업종 사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제한이 풀려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자영업 종사자들은 호재라며 반기지만, 계속 영업을 하지 못하거나 운영이 까다로워진 소상공인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정부가 18일부터 적용한 방역 지침의 수혜를 받게 된 대표적 업종은 카페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 신모(45)씨는 카운터에 서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장 1, 2층 30여개의 테이블 중 절반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차 있었다. 신씨는 "지난 주까지 매출이 평년의 20~25%였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손님이 두 배는 많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역 부근 카페 점원 정진이(24)씨도 "점심 시간 1시간 새 50~60명의 손님이 방문해 홀이 꽉 찼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18일 오후 역삼역 인근 PT샵(그룹 헬스장) 바닥에 면적당 거리두기(2.8평 당 1명)를 유도하는 유도선이 붙어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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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후 9시 영업 제한이 그대로 유지되는 헬스장 업주들은 볼멘소리를 했다. 강남구의 개인트레이닝(PT)샵 사장 김동현(38)씨는 "하루 5타임 수업 중 마지막 오후 8시 30분 타임은 취소했다"라며 "거리두기를 감안해 평소의 절반인 8~10명만 이용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장 샤워실 사용이 금지돼 제약이 크다는 불만도 여전하다. 광진구에서 9년째 헬스장을 운영하는 A(45)씨는 "사우나는 되는데 왜 헬스장 샤워실은 안 되느냐"며 "고객의 환불이 이어지면 폐업은 불 보듯 뻔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저녁이 대목인 노래방들도 오후 9시 제한이 계속되는 것이 불만이다. 3호선 경복궁역 부근 노래방 사장 임모(61)씨는 "퇴근한 직장인이 주요 고객인데, 9시까지 운영하면 하루 2팀 받기도 어렵다"라며 "월세 300만원이 6개월 이상 밀린 마당에 차라리 문을 닫고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B(41)씨도 "한 방에 한 명만 들어가라 하면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한 10분 운영하고, 30분 소독하는 식이면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방 업주가 마이크를 소독하고 있다. 김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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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와 함께 묶여 집합금지가 연장된 파티룸 업계는 방역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티'라는 이름 때문에 영업이 전면 금지됐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3년째 파티룸을 운영 중인 C씨는 "파티룸은 통칭해서 부르는 이름일 뿐 사실상 공간 대여업"이라며 "지자체마다 조치도 달라 우리도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집단행동을 준비 중인 업주들도 있다. 마포구의 파티룸 사장 김모(38)씨는 "파티룸의 특징상, 하루 한두 팀만 방문할 수 있고 중간에 환기를 하면 감염 우려가 낮다"며 "채팅방에 업주 250여명이 모여 단체로 목소리를 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파티룸의 경우 구청에 업태를 어떻게 신고하느냐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 업계는 정부에 공간 대여업 정의를 다시 내려줄 것과 일관성 있는 정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웅 기자 woong@hankookilbo.com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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