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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터뷰] 최윤식 이사장 “고정비 큰 PC방, 전염병으로 죽나 굶어 죽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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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국적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시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PC 방에서 한국방역협회 직원들이 살균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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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 더 연장되면서 PC방 업계가 정부의 방역정책에 불복 선언을 하고 나섰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18일 논평을 내고 “PC방 사업주들은 이미 생존 한계에 이르렀다”며 “오후 9시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장에 이은 PC방 업계의 방역정책 불복 선언이 나온 만큼 그 배경에 대해 최윤식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 18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 재개를 선언했다. 정부의 제재가 뒤따를 텐데

그 측면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이미 집합 금지를 당했고, 집합제한 조치도 한 달이 넘었다. 언제 집합제한이 해제될지도 모른다. 조합 내부에서 여러번 상의했지만,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지 않으면 행정조치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조합원들도 이렇게 영업이 안 될 바에는 전염병으로 죽나 아사하나 똑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번 선언은 굉장히 자조 섞인 목소리다. (과태료 등 조치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행정 소송을 하든, 어떻게든 참여한 사업주를 도와드리겠다. 의중을 모으고, 의지를 표명해서 어려움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차원이다.

- 조합 소속 PC방은 몇 개사인가. 이들이 모두 오후 9시 이후 영업에 동참하는 건가

일반 조합원도 있고, 회비를 내는 회원도 있는데, 다 합쳐서 500여 개사 정도다. 집합제한 된 지역이 수도권이니, 해당 업주님들은 동참해 주십사 하는 의도다. 이미 의지를 밝히고 영업하겠다고 나선 점주 분도 있다.

- 헬스장은 영업제한 조치를 거부한 뒤 일부 규제가 완화됐다. 이번 PC방 영업 강행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면 되나

등불처럼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PC방 업계는 모든 행정처분을 다 당해봤다. 이렇게 강경하게 안 하면 더 이상 영업을 할 수가 없다. 폐업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PC방은 헬스장과 비슷하다. 비용면에서 고정비가 너무 많이 든다. PC방은 규모가 크니 임대료가 상당한데, 정부 지원금은 전기료도 충당 못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폐업을 강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하는 생각도 든다.

- 현재 PC방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2.5단계에서는 오후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제한이다. 보통 자정까지는 손님들이 머무르고 있을 시간인데, 오후 9시로 제한하면 그 전부터 입장이 불가능하다. 저녁 PC방 손님은 고작 1시간만 이용하러 오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오후 7~8시부터는 손님을 못 받는 것이다. 새벽 5시에는 손님이 오겠나. 그런 관점에서 보면 거의 12시간 이상 영업을 못하는 셈이다.

- 구체적으로, 정부에 어떤 조치를 요구하는 건가

첫 번째로 영업 정상화를 요구한다. 두 번째는 전기료 부분이다. 계약전력이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내는 기본요금이 있다. 운영을 안 해도 내야 하는 요금이다. 누진율도 낮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보상액 측정하고 영업제한에 대해서 확실한 방역을 해달라는 거다. 그러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업체도 분명히 생길 거다.

신보훈 기자 bb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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