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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철판 가격 인상 싸고 철강·조선업계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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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수입 원가 급등” 주장에

조선업계 “건조 비용 큰 부담” 맞서

세계일보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철판(후판) 가격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그간 조선업 침체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상당기간 동결했던 가격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도 비용부담 상승 등을 이유로 난색이다.

18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t당 8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중국 수입가 기준)은 지난 15일 기준 2배가 넘는 172.19달러까지 올랐다. 코로나19 등 전반적인 산업 침체 및 생산량 감소 등의 여파로 폭락했던 가격이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으로 인한 철광석 수요 증가와 코로나 백신 공급 등에 의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다시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판 유통가격 역시 지난해 7월 말 기준 t당 60만원대에서 지난 15일 기준 79만∼84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철강업계는 업황 불황 등에 따라 조선사에 납품하는 후판 가격을 물량에 따라 3만∼5만원 인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조선업계가 연이어 대형 수주에 성공했고, 올해 수주 목표를 올려잡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후판 가격은 선박제조 원가의 1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가격 인상은 곧 선박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철강업계는 t당 5만원 이상 인상을, 조선업계는 동결을 전제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개선됐으니 재룟값을 올려달라는 차원보다는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t당 3만∼5만원 인상된 가격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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