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관용 이민정책'을 펴 온 트럼프가 물러나게 되자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이 다시 미국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미국은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20일 보도)
과테말라를 무사히 통과해 다다른 멕시코 국경 앞. 철제 울타리 문은 굳게 닫혔고, 무장한 국가방위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앞서 떠난 사람들은 튜브를 타고 건넜던 강이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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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용 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에 불법 이민 행렬을 막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안기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들 나라는, 미국의 협박에 국경을 차단하고 이민자를 막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물러나고 바이든이 당선되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멕시코는 현재의 이민 통제 정책을 유지하겠다면서도, 결정권은 바이든에게 있다고 공을 넘겼습니다.
이민자들의 기대대로, 바이든은 이민법을 대폭 손봐, 국경 단속 폐기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시민권 제공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민법 개정에는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가난과 폭력에 지친 중남미 이민자들은 이미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과테말라는 온두라스에서 온 수천여 명의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둘러야 했습니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도, 당장 국경 상황이 바뀔 수는 없다며 오지 말라고 만류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둑이 터지듯 몰려드는 이민자 행렬에, 바이든은 출범도 전에 커다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앵커】
지난해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가 한창일 때, 연금개혁만큼이나 뜨거운 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경찰의 과잉 진압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보통 SNS를 타고 퍼졌는데요, 그러자 경찰 개인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이라는 주장과 공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라는 반대 주장이 맞부딪혔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20일 )
정부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경찰의 뒤로 한 남성이 얼굴에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데요.
한 경찰이 누워있는 남성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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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전해인 2019년에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실명하거나 머리를 다치기도 했고,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졌다가 기소된 경찰도 있었습니다.
지난해라고 나아진 건 없습니다.
한 흑인이 이유 없이 경찰관 3명에게 10분 넘게 폭행을 당했고, 난민 텐트 철거 과정에서는 경찰이 난민과 말리는 사람들을 때리고 짓밟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의회가 기름에 물을 끼얹었습니다.
하원이 경찰의 신원이 확인되는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겁니다.
앞서 말한 경찰의 폭력 행사는 대부분 SNS를 통해 공론화됐습니다.
시민들은 이 법안이 경찰의 불법 행위를 감시할 수단을 없애는 것이라며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하원은 해당 조항을 수정하기로 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최종 결정은 오는 3월 상원에서 내릴 예정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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