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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해리스 미 대사, 고별강연서 "북한과 외교 희망하지만, 희망만이 우리의 행동방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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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긴장 상황 알지만 한·미·일 삼각협력을 강조하고 싶다”

곧 떠날 해리스 대사 “한국에서 일했던 기억을 영원히 간직”

세계일보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9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이 우리의 행동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8회 한미동맹포럼에서 “한·미동맹과 훈련은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경계를 풀지 않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이 더는 한국의 적이 아닐 수 있지만, 김정은이 8차 당대회에서 위협과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의 핵전쟁·억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아직 북한은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 한국 대통령과 세차례 회담에서 제시한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김정은이 이 기회를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선 “미래연합사의 운용 능력 검증과 한국군 핵심역량 확보의 속도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렇기에 조건에 기반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고, 우리의 상호안보는 절대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대로 (전환)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미·중 갈등 상황과 관련, “저는 한국정부가 안보동맹과 무역파트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질문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된 네러티브”라며 “1953년에 한국은 이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요한 부분에서 중국과 파트너로 함께 했지만, 국제질서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근본적으로 의견을 달리한다. 중국은 여러 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한·일 간 긴장상황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경제와 안보 이슈 모두 한일 모두의 적극적 협력 없이는 안된다”며 “한·미·일 삼각협력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해리스 대사는 20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2018년 7월 부임한지 2년 6개월만의 귀임이다. 그는 “이곳에서 일했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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