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신년 기자회견…"내년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준공"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 온라인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9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긴밀히 협의해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한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상생을 위한 길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런 방향에 따라 조계종은 올해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등을 통한 대북 지원 사업과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사찰 복원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한다.
또 신계사 공동법회, 부처님오신날 공동발원문 등 연례적으로 해오다 중단된 남북공동행사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남과 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로, 봄날 훈풍과도 같았던 지난날 정상회담의 여운이 사라지고 평화의 시계는 멈춘 채 팽팽한 긴장감이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원행스님은 올해 역점을 둘 사업으로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꼽고 원만한 추진을 위해 종단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인도 부다가야의 한국 사찰인 분황사 건립불사는 내년 준공과 함께 인도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원력을 모아주신 사부대중과 함께 개원법회를 봉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에 건립 중인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건립불사는 올해 9월 상량식을 봉행하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10·27법난' 기념관 건립 불사는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적정성 검토가 진행될 예정으로, 관련 협의가 마무리된 후 불사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종단에서 최초로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불교성전' 편찬작업을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종단본 불교성전이 불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행스님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연등회가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연등회에 담겨있는 공동체 정신과 시대정신을 효과적으로 알려내고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올해에는 반드시 국민이 공감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차별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재임 시절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가 종단에서 해고 등 중징계 조치된 조계종 노조원 구제 여부에 대한 질의가 있었으나 총무원 측은 "어렵고 힘들겠으나 법원 판결을 통해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정신으로 잘 회향하겠다"며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징계를 받은 조계종 노조원들은 1심에서 부당 해고를 인정받으며 승소했으나 총무원의 항소로 2심이 진행되고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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