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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닭집도 두부집도…'라면에 집중하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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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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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라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라면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일부 식품 업체가 라면 사업에 새로 진출하는가 하면, 기존 업체들은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류 K푸드 열풍과 코로나19로 전세계적인 내식 증가로 국내 브랜드 라면 매출은 국내외적으로 증가했다. 19일 닐슨코리아 시장 조사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3분기 매출은 1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1% 증가했다.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5억4972만달러(약 6066억원)로 2019년 동기보다 28.4% 늘었다. 12월 수치까지 집계하면 6억달러(약662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라면시장은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9.8%에 달하는 과점 시장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동기간 라면시장 점유율이 농심 55.4%, 오뚜기 23.4%, 삼양식품 11.0%, 팔도 10.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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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점 시장에 후발주자인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라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달 '순라면' 상표를 공식 등록하고 라면 생산을 준비 중이다. 최근 간식부터 즉석밥까지 간편식을 집중 육성 중인 하림이 라면에 도전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은 앞서 순라면과 함께 '속이 편하고 맛이 좋은 순라면'과 '친라면'도 출원 등록했다. 국물 사업에 도전한 만큼 연내 국·탕·찌개 간편식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은 전북 익산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완공한 하림푸드 콤플렉스에서 건면과 유탕면을 포함한 다양한 라면을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의 도전에 앞서 풀무원의 차별화된 재도전이 있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말 라면 브랜드를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하고, 자연 재료 본연의 맛을 로스팅 공법으로 구현한 정·백·홍면 3종을 출시하며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연은 맛있다는 지난 2011년 풀무원이 라면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 출시했던 브랜드다. 이 가운데 정면은 '비건 라면'으로 인기를 얻으며 4개월 만에 200만 봉지를 넘어서며 점유율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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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고급 라면 브랜드 '라면비책'을 출시하며 농심의 프리미엄 라면 '신라면 블랙'에 도전장을 던졌다. '라면비책'은 레토르트 파우치를 활용하여 더욱 풍부한 건더기로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해냈다. 라면비책의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5480원(3개 묶음)으로 개당 1827원이다. 신라면 블랙(1275원)과 비교해도 약 43% 비싼 가격이다.

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지지층이 단단한 기존 브랜드들은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눈을 넓히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을 올해 주요 경영 목표로 잡았다. 농심은 올해 제2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탕면 2개 라인과 건면, 생면 등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선전 중인 삼양식품은 기존 주력 국가 안정화 및 수출국 확대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미국에선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류 시장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수 중심으로 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해외 수익이 크지 않은 오뚜기도 해외 시장 진출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 4개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중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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