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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같은 소속 강사들에도 비방 댓글? '국어 1타 강사' 박광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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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부터 수 백 개 아이디 생성해
IP 추적 피하려 필리핀에 가상사설망(VPN)
법원 "증거인멸 우려 있다" 며 구속영장 발부
한국일보

국어1타 강사 박광일씨. 소속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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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씨가 경쟁사의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박씨가 직접 가담했다고 봤지만 박씨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박씨와 함께 댓글 조작에 가담한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이날 오전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수 백 개의 아이디를 생성해 경쟁업체와 박씨가 소속된 업체의 다른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IP 추적을 피하려고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박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의 보강수사 과정에서 박씨가 댓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 지난 1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댓글에 대한 내용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댓글 조작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측 관계자는 “2019년 7월 박씨가 소속된 대성마이맥사와 경쟁업체인 B사 모두 박씨를 고소했지만 A사 고소 건은 같은 해 11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반면 B사 고소 건이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라며 “본인도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시인해 벌금형 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 구속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구속된 직원 1명이 필리핀에서 한류 사업을 하는 지인(구속)에게 의뢰한 것으로 안다”며 “IP를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필리핀에서 실제 사업을 하던 컴퓨터로 작성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박씨는 디지털대성이 지난해 3월 24일∼4월 14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많이 수강한 국어강사,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 국어강사 1위,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국어강사 1위에 선정됐다.

대성마이맥은 박씨가 구속되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씨의 인터넷 강좌를 이날 폐쇄했다.

대성마이맥은 공지문을 올려 "국어영역 박광일 강사가 2019년 6월 사건으로 구속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2022학년도 훈련도감 강좌의 정상적인 제공에 차질이 생겼다"며 "박 강사와 학습을 진행 중이던 수강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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