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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물이 부족해요" 한파에 계곡 얼어 산골마을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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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최근 급수 180t 넘게 지원…동파 수리도 잇따라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올해는 유독 오랜 기간 계곡물이 녹지 않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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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물탱크에 물 지원
[촬영 이상학]



19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이만구 이장은 마을 뒷산 계곡물을 받아 놓는 공용 물탱크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공용 물탱크를 통해 30여 가구가 물을 받아 쓰는 이 마을은 이번 겨울 오랜 기간 계곡물이 녹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장은 "지난해 추위에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올해는 계곡물이 보름 전부터 얼어붙어 물을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계곡물이 얼어붙는 바람에 급수 지원에 나선 차량도 배관 연결부분이 얼어붙자 주전자에 한가득 담은 뜨거운 물을 연신 부어 녹이는 작업을 거친 뒤에야 물을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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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지원 차량의 배관 연결부분에 뜨거운 물로 녹이는 모습.
[촬영 이상학]



이웃 주민 김모(59)씨는 "보름 전부터 물이 나오지 않아 날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연일 몰아친 한파에 물을 받아 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면 오월2리 마을도 장기간 이어지는 단수에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70여 가구 가운데 10여 가구는 아예 물이 나오지 않아 이웃 주민이나 춘천시의 급수 지원을 통해 물을 받고 있다.

게다가 물탱크가 마을 뒷산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최근 내린 눈으로 급수하기도 쉽지 않다.

한 주민(59)은 "예년 같으면 하루 이틀 지나면 계곡물이 녹아 공용 물탱크에 물이 채워졌는데 올해는 열흘가량 얼어붙어 있다"며 "집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는 적게 나오거나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가정도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가 지난 6일부터 최근까지 각 마을에 계곡수 결빙과 지하수 부족으로 급수 지원한 양은 180t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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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끊긴 수도꼭지를 살펴보는 주민
[촬영 이상학]



이들 마을을 비롯해 모두 9곳에 30회에 걸쳐 급수 지원이 이뤄졌다.

한파는 취수원뿐 아니라 낡은 수도관을 얼어 터지게 하고 관속 물길을 막았다.

춘천시의 경우 같은 기간 상수도와 관련해 계량기 동파 93건, 관로누수 20건, 급수관로 65건, 옥내배관 256건 등 모두 434건이 발생해 복구공사가 이뤄졌다.

또 관로 누수로 8건, 모터의 고장으로 5건의 수리도 이뤄졌다.

이밖에 홍천군의 내면 창촌1리 등 일부 마을에서도 한파에 취수시설이 얼어붙어 물을 공급받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최근 한파로 인해 수도시설과 관련한 피해와 급수지원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며 "계곡수가 녹을 때까지 소규모 수도시설 지역 등에 대해 급수지원을 하는 등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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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물을 점검하는 주민
[촬영 이상학]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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