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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옐런 "대범한 행동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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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옐런 지명자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대범하게 행동(big act)하는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지명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내가 국가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경기부양 패키지를 제안한 게 아니다"면서 이같이 강조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대미문 상황에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예고한 것이다.

옐런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열렸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며 최근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GDP의 14.9%에 해당하는 3조1000억달러 적자가 발생해 연방정부 부채는 22조8000억달러 늘어났다. 이렇게 빠르게 국가부채가 늘어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자 경기부양책 규모를 놓고 미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이런 우려를 일갈한 것이다.

절대 부채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저금리 시대에 부채 상환 능력을 고려하면 적극 재정을 펼쳐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옐런 지명자는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따른 혜택이 비용을 초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간 행동이 없다면 우리는 훗날 경제에 장기간 상처를 남기게 될 길고 고통스러운 침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할 예정이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탄력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지명자는 "백신을 배포하고, 학교를 열고, 주 정부들이 교사와 소방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음 몇 달간 더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의회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부 격차 해소 필요성도 강조할 예정이다. 옐런 지명자는 "많은 사람이 K자형 성장을 우려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우리는 양극화를 겪어왔고 유색인종이 피해를 입어 왔다"고 봤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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