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임신을 위해 남성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임신 전 엽산과 아연이 든 영양제를 먹으면 좋고 비만은 정자생성을 방해한다.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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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성의 건강관리가 임신 준비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 성장하게 하는 데는 여성만의 역할과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가 중요한데요, 남성은 여성과 함께 임신 계획에 있어 필수적인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임신 전 건강 개선은 남성의 생물학적, 유전적 기여를 통해 건강한 아이 출산이 가능하게 합니다. 음주, 흡연, 약물 등은 정자의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요. 남성은 임신 전 HIV, 매독 등의 성병을 검사하고 치료함으로써 임신·출산을 위한 여성의 건강을 향상시킵니다."
Q. 임신 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도 임신에 미칠 수 있는 생물의학, 행동학, 사회학적 위험요소를 알아내 예방 및 관리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여성이나 남성 모두 임신 전 건강관리를 쉽게 생각해 체중 관리와 영양제 섭취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임신 준비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임신 결과도 개선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신 전 여성은 산부인과, 남성은 비뇨의학과 방문을 권장합니다. 특히 남성에게 비뇨의학과 검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정액검사의 경우,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들의 나이가 많아지고 유해물질 노출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Q. 남성의 비만은 임신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요?
"남성의 비만 관리는 자연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BMI(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액의 양과 질의 감소와 연관돼 있습니다. 덴마크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BMI 25kg/m2이상)인 사람의 정자 농도와 총 정자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어요. 호주에서도 20~22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MI가 높을수록 정액량, 정자 수,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정자생성 방해입니다. 과다한 지방조직은 성호르몬의 대사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켜 정자생성을 방해합니다. 비만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등과 관련되고 성 기능의 장애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비만이라면 운동과 식단관리가 필요합니다."
Q.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할 영양소가 따로 있을까요?
"임신을 준비하기 위한 남성의 영양섭취는 여성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남성의 경우 엽산, 아연을 포함한 영양제를 임신 2∼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들 영양소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 산소에 대응해 산화스트레스와 정자의 DNA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엽산은 Vitamin B9으로 DNA 합성, 세포분열, 헤모글로블린 합성에 기여하며, 생명현상에 필수적 영양소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엽산 섭취량이 상위 25%인 0.7~1.2mg을 복용하는 남성의 정자에 이상염색체(aneuploidy:이수성) 발생 가능성이 다른 군보다 20~30%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연은 가임기에 도움이 되는 여러 무기질 중의 하나로 정액 분비물의 1/3가량을 만들어내는 전립선액이 풍부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저활동성 정자증을 보이는 남성에게 하루 2회 아연황산염 250mg을 3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해당 남성의 정자 수, 운동성이 향상되고, 비운동성 정자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외 다수의 연구에서 엽산과 아연의 병용 섭취가 정자 수 증가와 운동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Q.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가요?
"남성이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의 경우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위의 필요한 검사(신체검사: 남성화와 관련된 hair 패턴, 가슴부위(여성형 유방 등), 국소적 신경학적 손상(후각상실 등), 생식기(요도구 위치, 고환 위치와 크기, 정계정맥류 유무 등) 이상 여부 검사, Lab.검사:(기본검사) 정액검사, 매독, HIV, B형·C형간염, 간기능, 요도염 및 전립선염의 원인균인 임균, 비임균검사(추가검사, 임상의 판단에 따라) 호르몬검사(FSH, LH, Prolactin), 염색체검사, Y염색체 미세결실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 증상이나 징후가 있다면 해당 전문과에서 진료를 통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Q. 기저질환으로 인해 약을 먹는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기저질환의 경우 남녀 상관없이 기저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은 임신 준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즘은 만혼에 고령에 임신을 준비하다 보니 여성의 25% 이상, 남성의 50% 이상이 35세가 넘죠. 남녀 모두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질환 자궁경부암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기저질환 자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대개 여성이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면 태아기형, 지능저하, 조산, 저체중아와 같은 부정적 임신결과와 직접 관련 됩니다. 여성이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저하증이 있는 경우 태아지능저하와 관련되고, 당뇨병으로 인해 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기형아 발생이 10%까지 증가 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직접적인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당뇨병이 있을 경우 정자의 양과 질에 나쁜 영향을 미쳐 난임과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남녀 모두 기저질환이 있거나 기저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또는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약물 상담을 통해 임신을 준비하는 게 본인 건강뿐만 아니라 미래 태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임신 준비를 하는 부부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신 준비를 위해 검사한 남성의 결과를 보면 적지 않은 수가 정액검사 이상 소견이 나오거나 무정자증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남성도 나이가 35세가 넘어가면 정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을 자신할 수 없습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생식 건강상의 이유 외에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서 남성의 역할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서울시 남녀 임신 준비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남녀 비율을 보면 남성이 평균적으로 여성에 비해서 60% 참여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80%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 남성의 참여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남성의 임신·출산과 관련된 정보 획득이나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입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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