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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헝가리에 中국립대 설립…"인재 유출" vs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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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 29억원 지원

뉴시스

[펠추트=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부다페스트에 중국 명문 국립대인 푸단(復旦) 대학교 캠퍼스를 유치했다. 사진은 2019년 5월 오르반 총리가 자신의 고향인 펠추트에서 개최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2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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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헝가리에 중국 명문 푸단(復旦) 대학교 캠퍼스가 설립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중국 대학의 캠퍼스를 유치한 건 헝가리가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親)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부다페스트에 푸단대 캠퍼스 설립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푸단대에 220만유로(약 29억3400만원)이 막대한 연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은 2024년부터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푸단대 캠퍼스 설립을 놓고 헝가리 내부에서도 불안이 감지된다.

헝가리 과학원(MTA)의 아그네스 슈노머르 연구원은 "푸단대에 투입될 막대한 지원금은 헝가리의 대학이 유치하고 있는 최고의 학자들을 유출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기대감도 상당하다.

부다페스트 코르비누스 대학의 한 교수는 "푸단대는 세계 랭킹 34위의 명문이다. 나는 이들이 런던, 베를린, 파리 등에 유럽 캠퍼스를 세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오르반 총리가 만든 정치 환경이 푸단대 캠퍼스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푸단대의 부다페스트 캠퍼스는 양질의 교육 환경을 만들고, 교육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헝가리에 중국 기업의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국의 초기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의 푸단대 캠퍼스 유치는 지난 2019년 조지 소로스가 헝가리에 세운 중앙유럽대학(CEU)을 퇴출한 이후 내져려 더욱 눈길을 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정부를 비판하며 시민단체를 지원한 소로스와 날을 세우며 '본국에 캠퍼스가 없는 외국 교육기관은 헝가리에서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법'을 만들어 CEU를 쫓아냈다.

유럽연합(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헝가리의 이런 조치는 "EU 법 위반"이라고 작년 10월 판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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