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원자재 가격 급등에 종합상사들 희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석탄·원유가격 상승, 수요도 늘어
LG상사·포스코인터 호실적 기대
‘탈석탄 선언’ 삼성물산은 제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며 종합상사들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 수요까지 증가하며 원자재 관련 트레이딩 사업을 하는 종합상사들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지난해 친환경 흐름을 타고 탈석탄 선언을 한 곳은 원자재 가격 상승 덕을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련 업계와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되는 원자재에 대한 종합지수를 나타내는 광물종합지수는 이날 1947.2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약 1724포인트를 기록하던 것에 비해 약 1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 중순과 비교하면 25% 이상 지수가 상승했다.

석탄 가격만 놓고 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t당 9만원대였던 석탄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12만원대로 급등했다. 새해들어 석탄가격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광물공사는 1·4분기 석탄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트레이딩 사업을 하는 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은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이미 주가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초 1500원 대에서 시작해 상반기 중 1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던 LG상사 주가는 이날 기준 2만7900원에 마감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상사의 경우 원유 가격 상승과 트레이딩 물량 회복에 따라 산업재·솔루션 부문 역시 전분기 대비 개선이 기대된다"며 "그룹사의 새로운 설비투자 계획 또한 잠재적인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석탄을 생산해 무역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미얀마에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하반기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하며 석탄 관련 투자·시공·트레이딩 등 모든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한 삼성물산은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덕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탈석탄 선언으로 인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로 인한 가치 상승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