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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경제 '비관 시나리오' 현실화됐던 2020… 올해는 그림자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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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 기본-하방 시나리오 차이 커
올해도 비관론대로라면 2%대 성장
방역·백신 등으로 코로나 극복이 최우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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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경제성장률 '하방 시나리오'는 매번 현실화됐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짠 시나리오대로 성장률이 계속 조정됐는 뜻이다. 올해 성장률은 백신 공급과 방역대책, 그로 인한 회복세 등으로 기저효과 대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마저도 하방 시나리오대로 전개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국내외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세계와 한국 경제성장률의 기본-하방 시나리오 격차는 평균 2%포인트 내외에 달한다.

세계은행(WB)은 지난 6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최종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확정했다. 이번 전망은 효과적인 팬데믹 대응을 전제로 했다. 신규 확진이 증가하거나 백신 공급 실패 등 하방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성장률은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WB는 경고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 성장률도 하방 시나리오에 따르면 내년 세계 성장률은 2.2%에 그칠 수 있다. '기준(기본) 시나리오'상 전망치(5.0%)와의 격차가 2.8%포인트나 된다. 하방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실물과 금융 부문이 동시에 위축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기본-하방 시나리오 격차는 세계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국내 성장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비관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성장률 2.2%로 예측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올겨울 내내 지속되다가 이후에 국지적·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세계적으론 내년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상 전망치(3.0%)보다 0.8%포인트 낮다. 세계 성장률은 비관이 3.4%, 기본이 4.8%로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최고 상황 시 3.4%, 최악 상황 시 -8.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평균 확진자가 2500명을 넘기고, 백신 도입이 2·4분기로 늦어지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방 시나리오는 지난해 3차까지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계속 현실화된 바 있다. 경제 하방 리스크는 결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팬데믹 극복의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성장률 조정으로 나타나는데, 올해 경제 반등을 위해서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 알맞은 방역과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9월 올해 경제성장률이 5% 반등할 것이라고 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 하방 시나리오로 2~3%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기관의 2021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수준에 달한다.

KDI 역시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1.6%라고 했지만 11월엔 -1.1% 수준으로 조정되며 현실화된 바 있다. 한은도 지난해 11월 2020년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와 3.0%로 제시하면서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시 성장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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