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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진욱 “주식 다 팔겠다…위장전입, 육아휴직 연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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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앙일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 참석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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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과 편법 육아 휴직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바이오 기업을 비롯한 보유 주식은 모두 매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위장 전입,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이날 “과거 위장 전입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그는 “목적을 떠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1997년과 2003년, 2015년에 각각 단기간(수일 혹은 수개월) 만에 주소 이전을 해 위장 전입 의혹을 받아왔다. 다만 재산상 이득이나 교육 목적으로 한 위장 전입은 아니라는 게 김 후보자의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편법 육아 휴직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 사과했다. 그가 제출한 경력증명서 등에는 2014년 12월 31일부터 2015년 6월 30일까지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연수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15년 12월 31일까지 6개월 더 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아 휴직 처리를 하고서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자녀 양육 목적으로 쓰도록 돼 있는 육아 휴직을 실질적으로 개인의 학업과 연수, 자기계발을 위해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육아 휴직 목적에도 충실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 국민과 비교해 많은 혜택을 받은 측면이 있어 그 점에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유 주식 다 처분하겠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보유 주식을 모두 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수처장으로서 주식 13개 종목을 보유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은 데 대해 김진욱 후보자는 “네”라며 “다 처분하겠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가 가진 13개 주식의 평가액은 1억원 수준이다. 이 중 9000만원은 바이오 테마주인 미코바이오메드 주식의 평가액이다. 이 주식 보유와 관련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3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미코바이오메드 주식을 매입하고 2020년 8월 중순 이후 추가 매수했는데, 이때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김 후보자가 근무 시간 도중 주식 거래를 한 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만일 근무 시간에 주식 매매를 했다면 근무 태만, 직무 유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김 후보자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미코바이오메드 주식에 투자하면서 시세보다 싼 가격을 적용받은 것에 대해 18일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중앙일보

19일 김 후보자.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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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바이오 회사 대표 “특혜 없었다”



청문회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미코바이오메드의 김성우 대표는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수가 불어나고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법에서는 10%가량 싸게 팔 수 있도록 한다”며 “김 후보자뿐만 아니라 다른 유상증자 참여자들에게 공통으로 혜택을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 앞서 미공개정보를 제공한 적도 없다고 했다. 김 후보자에게 배정한 경위를 이사회 회의록에 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관행에 따라 회의록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시 때는 기록을 남겼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001~2002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유학할 당시 한인 교회를 통해 하버드대 메디컬스쿨 연구 교수였던 김 대표와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15년 뒤 김 대표는 자금난에 시달리다 투자할 만한 여유가 있어 보이는 김 후보자 등에게 투자를 요청했고 성사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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