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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퇴직연금 수탁액 100조 육박…IRP 수익률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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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43%대 전분기보다 2배 이상 급증…증시회복·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결과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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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의 퇴직연금 수탁금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이 역대 최고인 9~13%대를 기록했다.

19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수탁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98조8469억원으로, 전년 말(84조5177억원) 대비 5.9% 늘어났다.

특히 IRP 수탁총액은 이 기간 15조8729억원에서 21조7184억원으로 36.8% 급증했다. 은행들이 자산관리(WM) 역량을 집중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자, 은행들은 운용 및 자산관리수수료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 7월부터 IRP 계좌에서 손실 발생 시 해당 연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5대 은행의 원리금 비(非)보장형 IRP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은행별로 9.00~13.43%로, 전분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급등했다. 앞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픅락하며 IRP 수익률은 -10%대까지 내려앉았으나,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며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빠르게 오른 덕도 있지만 은행들이 고객의 퇴직연금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수익률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간 IRP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분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때도 많았다.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의 장기 수익률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10년간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2.55~2.71%, 비보장형은 2.93~3.81%다.

하지만 IRP계좌에서 원리금 비보장형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5대 은행의 IRP 적립금(21조7184억원) 가운데 원리금 비보장형 수탁액(5조2087억원) 비중은 24.0%다. 1년 전인 2019년 4분기에도 23.7% 비중을 보였다. 원리금 보장형 IRP 수익률은 1.26~1.39%에 그친다.

IRP는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이 주어져 연말에 인기가 높지만, 원리금 비보장형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빨리 가입해 적립식으로 돈을 붓는 게 좋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익률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수료인데, 크게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의 요율이 얼마인지와 연간 퇴직연금 수수료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대웅 기자 sdw6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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