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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요새로 변한 의사당…인파·퍼레이드·무도회 3무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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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28년 가보 성경책 선서

화합·치유·희망 주제 취임 연설

전야제선 코로나 사망 40만 추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 취임식은 특별하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취임식은 방역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최대한 고려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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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워싱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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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준비위원회는 19일 전야제에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행사를 연다. 이날 오후 5시30분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연못 주변에 불을 밝힌다. 이번 취임식의 대주제인 ‘하나 된 미국’에 맞춰 50개 주에서 동시에 촛불을 밝히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유명 고층 건물에 점등하며 교회에선 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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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어떻게.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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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 연방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시작한다.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한 바로 그곳이다. 의사당 주변은 철통 보안이 유지된다. 개회사·기도 등을 거쳐 정오 직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먼저 취임 선서를 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정오에 맞춰 취임 선서를 하며, 바로 그 시점에 군 통수권을 넘겨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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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석자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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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존 로버츠 대법관 앞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든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다. 바이든 집안에서 1893년부터 가보로 내려온 대형 성경이다. 해리스는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방대법관인 더구드 마셜의 성경과 세상을 떠난 어머니 친구의 성경 등 두 권을 사용한다. 선서 주관인은 첫 라틴계 여성 연방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이어가 맡았다.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부르며, 공화당원인 컨트리 가수 브룩스가 취임식 공연을 한다.

바이든은 이어 국민 화합과 치유, 미래를 향한 비전과 희망에 초점을 맞춘 취임 연설을 한다. 대통령·부통령 부부는 나란히 의사당 동쪽으로 옮겨 육해공, 해병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12월 창설한 우주군 등 전군을 사열한다. 이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해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 호위 속에 백악관에 입성한다. 전통적으로 열렸던 퍼레이드는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가상으로 치른다. 오찬도 생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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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취임식 모습.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선거운동 때 ‘취임 첫날’을 강조했던 바이든은 약속대로 이날 업무를 시작한다. 백악관 도착 뒤 저녁 축하 행사까지 짧은 시간에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이를 통해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연방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코로나19 피해자 강제 퇴거 금지 및 학자금 이자 제한 강화 등 대선 공약을 시행한다.

마지막 일정으로 오후 8시30분 ‘미국을 축하하는 특별 행사’가 열린다. 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가수 존 본 조비, 존 레전드,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공연한다. 코로나19 이전 취임식 당일 밤에 워싱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던 무도회가 취소되고 공연으로 대체했다. 오후 10시 공연이 끝나면 바이든 부부는 백악관 주인으로서 첫 밤을 맞는다.

취임식 참석자는 약 1000명으로 예상된다. 상·하원 의원 535명에게 두 장씩 초대권이 배포됐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장관 지명자들, 워싱턴 주재 외국 대사 등도 참석한다. 미 대통령 취임식은 외국 축하 사절을 받지 않는다. 과거 취임식 때 참석자로 붐볐던 의사당 서쪽 계단 앞 내셔널 몰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거의 20만 개의 성조기로 장식한 ‘깃발의 벌판’이 연출됐다. 코로나19와 보안 강화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을 상징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석경민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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