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코로나 대응 ‘지방정부’ 역할 중요해져… 신촌 일대에 청년벤처타운 조성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동아일보

서대문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긴급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지방정부는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적절하게 펼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66·사진)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욱 돋보였던 한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구청장은 3선으로 2010년부터 10년 넘게 구청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지방자치단체’보다 ‘지방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문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멈춘 듯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방정부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더 빠르게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해왔다”고 강조했다.

가령 검체 검사 과정에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했고, 마스크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의 발 빠른 움직임이 바로 지방정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 역학조사반이 부족해 확진자 동선 파악이 늦어지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하는 자체 동선조사팀을 꾸려 큰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교 수업에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게 취약계층에 모바일 기기를 보급하자는 아이디어도 서대문구에서 먼저 나왔다.

문 구청장은 “‘모바일 기기가 없어 수업을 듣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서울시와 시교육청에 적극적으로 얘기한 끝에 저소득층에 태블릿PC 등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원격수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학교에 무선통신장비를 설치했다. 기기 작동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돕고 정보기술(IT) 기기 활용에 능숙한 청년들이 진로 탐색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튜터 선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지방정부 차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정책을 펼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촌기차역 인근 바람산 일대를 청년벤처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옛 창천노인복지센터 자리에는 창업 거점 공간 ‘에스큐브’가 문을 열었다. 구립신촌어린이집 자리에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청년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소셜 창업센터’가 들어선다. 근처에는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청년주택도 마련한다.

문 구청장은 “이전까지의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저소득층에 초점을 맞춰 지원해 왔으나 앞으로는 생산성이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공간을 마련해 이들이 미래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홍은사거리를 잇는 지하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 등의 도시 인프라 구축사업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