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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한화생명·손보, 올해 상표권 사용료 7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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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계열사 지불액 절반 수준 부담

'제조업 매출과 기준 달라야' 지적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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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수영 기자 = 한화 계열 보험사들이 상표권 사용료로 수백억원을 그룹에 지불할 전망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보험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도 필요한 상황에서 높은 브랜드 사용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한화’ 브랜드 라이선스 사용료로 지주회사인 ㈜한화에 480억8600만원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 계약 규모인 455억8500억원보다 5.5% 늘어난 금액이다. 마찬가지로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한화손해보험은 전년보다 8% 증가한 239억4200만원을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두 보험 계열사에서만 700억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화는 2019년 총 22개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1475억원을 벌어들였다. 한화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의 사용료율 0.3%를 곱한 금액을 브랜드 사용료로 산정하고 있다. 이 기간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브랜드 사용료 401억원, 185억원을 지급했다.

두 회사가 전체 브랜드 사용료의 절반 수준을 부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브랜드 사용료 지급기준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업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수백억원을 부담하는 것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자동차보험,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9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사의 재무제표상 매출액에는 고객이 지급한 보험료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조업 매출액과 동일하게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 산업 특성상 계속 보험료가 유입돼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이에 비례해 브랜드 사용료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외부전문평가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기업회계기준에서 정의하고 있는 매출액(영업수익)을 사용하여 브랜드 사용료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황도 저금리 장기화와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 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차역마진으로 인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들이 보험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보험사들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새로운 자산건전성 규제안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금을 쌓고 지급여력(RBC)비율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정해진 사용료율을 적용받는 계열사로서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브랜드 라이선스 사용료는 모든 계열사가 동일하게 적용받고 있다”며 “특정 계열사만 사용료율을 줄인다면 또 다른 혜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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