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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비상금대출까지 '영끌'…소액대출 1년새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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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머니투데이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간편한 절차를 걸치면 빌릴 수 있는 ‘비상금대출’ 수요가 지난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빚투’를 하기 위한 고객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9일 5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현재(지난 15일 기준) 비상금대출 상품 잔액은 총 3489억원이다. 2019년 말 1286억원 대비 약 2.7배(2203억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비상금대출 계좌 수는 6만4000여개에서 15만6000여개로 늘었다.

1년 전만 해도 비상금대출을 운영하는 은행은 많지 않았다. 비상금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영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선보였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끌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장도 커졌다.

독보적이던 카카오뱅크의 아성에 주요은행들이 도전한 모양새다. 최근 3개월 간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증가율을 5대 은행이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비상금대출까지 확산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비상금대출은 계좌를 만들 때 은행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언제든지 대출 신청과 실행이 가능하다. 심사과정에서 소득이나 직업, 재산 등을 따지지 않는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요긴하다. 주로 사회초년생이나 학생, 주부들이 비상금대출로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금대출 이용 고객 중 약 75%가 20~30대다.

은행들은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하나은행은 조만간 핀크와 ‘하나은행 핀크 생활비대출’을 출시한다. 휴대폰 본인인증만 거치면 대출심사가 완료되는 상품이다. 고객 모집은 핀테크 업체인 핀크가, 대출심사는 하나은행이 담당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소액이라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고객 사례도 많다”며 “은행 입장에선 새로운 먹거리를 항상 고민하는데 비상금대출이 한 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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