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부인하고 의사당 폭력 책임 회피
끝까지 언론과 SNS에 경고와 불만 드러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퇴거를 하루 앞두고 고별사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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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퇴거를 하루 앞둔 고별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의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자화자찬은 계속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녹취된 20분짜리 고별사에서 바이든 당선자에 대한 축하나 당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경제, 외교, 코로나 대응정책 등에 대한 자찬을 펼쳤고, 국회의사당 폭동을 호도했으며, 언론을 비난하고 자신을 퇴출시킨 소셜미디어(SNS)에 불만을 터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집회에 도착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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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대선 패배 불인정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을 떠나게 된 이유가 대선 패배 때문이 아니고 일을 잘했음에도 나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이 이번 주 새 정부를 출범시키고 안전과 번영을 이루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며 행운을 기원했다.
이어서 "모든 미국인은 국회의사당이 공격당한 일에 겁을 먹었다"며 "정치적 폭력은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은 국회의사당 습격과 무관하다는 듯한 뉘앙스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부추겨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를 유발한 책임으로 인해 상원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유행 퇴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은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들을 능가했다"며 "우리가 기초와 발판을 다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400만명, 사망자가 40만명을 웃돌며 전 세계 1위다. 그 여파로 인해 경제적 손실과 경기 침체도 심각하다.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 몰 앞에 꽂힌 19만 개의 깃발 벌판에 조명이 비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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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과 SNS에 경고와 불만 드러내: 임기 내내 언론을 적으로 돌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고별사의 상당 부분을 '정치적 검열과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한 경고에 할애했다.
또한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트위터 등 SNS에서 퇴출된 점에 대해 "자유롭고 공개적인 토론을 중단하는 것은 우리의 핵심 가치와 가장 지속적인 전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20일 낮 12시에 새 정부에 권력을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리가 시작한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재출마 저지 투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할 예정이다. 미국 헌정 사상 떠나는 대통령의 취임식 불참은 152년 만의 일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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