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강경화 외교장관 교체…후임에 정의용 내정
집권 후반기 文,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드라이브'
지난해 7월 30일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와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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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조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이뤄진 외교수장 교체를 두고 문 대통령이 노련함을 갖춘 정 후보자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외교부 장관 인사와 관련해 "바이든 출범으로 주요국 행정 변화가 있다"며 "여기에 맞춰 외교라인에 새로운 탄력을 넣고 외교전선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각각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동하게 될 토니 블링컨(59)과 제이크 설리번(44) 등 '젊은 투톱'에 맞서 정의용 외교장관(75)·서훈(67) 국가안보실장의 '노련한 투톱'이 상대하게 된다.
당초 문재인 정부 '원년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K5'라는 조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임기 5년간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강 장관은 개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자주 하마평에 거론됐다. 특히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여파로 한반도의 경색국면이 장기화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남편의 요트 구입 목적의 미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하지만 강 장관은 개각 대상에서 매번 제외됐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주어진 소임을 다할 때까지 최대한 신임을 보이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일련의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새로운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던 지난 2018년의 상황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어게인 싱가포르'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6월 출간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했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자를 향해 1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싱가포르 선언'을 출발점으로 북미대화를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한반도 문제,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기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임명소감을 밝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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