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行에 '취임식서 전달' 관례 깨져
바이든에 예비용 지급후 낮 12시 암호 변경할 듯
미국 대통령을 수행하는 군 당국자가 상시 휴대하는 '핵가방' <자료사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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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이른바 '핵가방'(nuclear football) 인수인계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엔 신임 미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면 취임식 현장에서 전임 대통령을 수행하던 군 당국자가 새 대통령을 수행하는 군 당국자에게 '핵가방'을 전달하는 것으로 인수인계 절차가 마무리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해 이 같은 방식의 핵가방 전달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핵가방'은 미 대통령이 핵공격 개시 명령에 쓰는 장비가 들어 있는 가죽가방을 말한다.
미 대통령은 자신이 핵공격 명령 권한을 가진 대통령임을 인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핵가방 활성화용 암호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카드, 일명 '비스킷'(biscuit)을 상시 휴대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의 핵가방 인수인계 과정에서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CNN 방송은 19일 군 고위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핵무기 사용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혼자선 이를 행사할 수 없다"면서 "핵 통제권의 원활한 이양을 위한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에 앞서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날 예정.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가방을 휴대·관리하는 군 당국자도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20일 낮 12시까진 플로리다에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과 함께 핵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미군 당국으로부터 예비용 핵가방과 비스킷을 제공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20일 낮 12시를 기해 핵가방 활성화용 암호를 트럼프 대통령의 비스킷에 수록돼 있는 것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지급한 예비 비스킷의 것으로 바꾸면 핵무기 통제권 또한 이양된다는 것이다.
미 핵과학자회보의 스티븐 슈워츠 비상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엔 같은 종류의 핵가방이 3~4개 정도 있다.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대통령 취임식이나 의회 국정연설 같은 행사 때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 정해진 인물에게 지급된다"며 여분의 핵가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핵가방 활성화 암호가 변경된 뒤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가 플로리다까지 갔던 군 당국자기 기존 핵가방과 비스킷을 회수해 워싱턴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당국자들로부터 핵공격 개시 절차에 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비스킷'도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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