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싱가포르' 아쉬웠던 文…정의용·서훈, 외교안보 '투톱' 구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설계' 정의용, 외교부 장관 지명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청와대 제공)2021.1.20/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이 20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미국 조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정 후보자와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 투톱을 구축,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현 정부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계한 당사자이자 실행을 위한 북·미 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깊이 관여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기도 하다. 정 후보자는 2018년 3월5일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4월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정 후보자는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인 3월8일 미국을 방문해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제안에 응하면서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정 후보자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이날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신 행정부에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북미협상을 주도할 문재인 정권 후반기 '외교안보팀' 인선도 마무리됐다. 외교안보 라인의 정비는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앞서 지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박지원 당시 국회의원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되는 개편이 있었다.

정 후보자와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모두 2018년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으로 싱가포르 합의에 깊이 관여했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을 조율하는 등 대북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대남 대적사업이 진행된 이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기용했으며 뒤이어 8월에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서욱 국방부 장관을 발탁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2인자'인 1차관에는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 평화기획비서관을 맡았던 최종건 차관이 임명됐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실무 수석대표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시 지난해 말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노규덕 본부장으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있어 외교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협상은 우리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고 국제사회 대북제재 문제 등이 얽혀있는 만큼, 통일부보다 외교부가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배포한 소감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minssu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