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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월 초중순 이례적 잦은 눈…1∼18일 기준 눈 온 날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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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7.2일 눈 내려…서울에는 3년 만에 한파 경보

연합뉴스

1월 1∼18일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달 초·중순은 이례적으로 눈이 자주 내리고 전국 평균기온도 역대 하위 10위권 안에 들어갈 만큼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일 발표한 '2021년 1월 1∼18일 기상 분석 자료'에서 이달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5∼6일을 주기로 세 차례에 걸쳐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눈이 온 일수는 7.2일로 집계돼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같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 기록은 새해 첫 달 18일간의 분석 결과로, 추후 1월 전체로 따지면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찬 공기의 잦은 남하로 기온이 낮은 가운데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에 의해 온난 습윤한 서풍류가 주기적으로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에 눈이 잦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과정에서 봄∼여름철에 주로 나타나는 하층의 제트기류(초소 10∼12.5m 이상의 강한 남서풍)가 동반되면서 눈구름대가 고도 4∼5㎞까지 발달했고, 또 구름 내부의 온도가 눈 입자가 성장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춰 적은 강수에도 많은 적설을 기록했다.

전국 강수량은 4.6㎜로 하위 10위, '최심 신적설'(정해진 시간 새롭게 쌓인 눈이 가장 깊게 관측된 최고치)은 11.4㎝로 상위 6위로 각각 기록됐다.

지난 1∼18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영하 3.1도로, 역대 9번째로 추웠다. 최고기온도 2.2도로 하위 9위, 최저기온은 영하 8.4도로 하위 8위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에는 지난 6일 3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음의 북극진동'(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바렌츠-카라해 부근의 얼음 면적이 작아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위치함에 따라 대기 하층에서는 우리나라를 경계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이, 북동쪽에서는 저기압이 발달해 찬 북풍 기류가 강화된 것이 이번 겨울 한파의 원인이 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여기에다 열대 태평양에서 라니냐가 지속되면서 서태평양에서는 상승기류(대류활동 증가)가, 중태평양에서는 하강기류(대류활동 감소)가 각각 우세해져 우리나라 북동쪽에서 저기압이 발달하는 데 기여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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