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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하면서 가상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과 맞물려 주목해야 할 암호화폐 이슈도 생겨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개당 4만2000달러(약 4620만 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조금 떨어진 3만6000달러(약 3960만 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다음은 국내 블록체인 관련 미디어 ‘블록체인밸리’가 정리한 2021년 가상화폐 관련 6대 이슈다.
1. 코인베이스, IPO 추진-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 공개(IPO·공개 자금 모집해 상장하는 것) 신청이다. 100개국 이상에서 3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주자다. 코인베이스의 IPO는 신생 암호화폐 금융산업이 주류의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암호화폐 지수 상품 출시 확대-암호화폐에 직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조만간 지수상품(자산 바스켓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다우존스인다이시스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투자자들에게 최대 550종의 상위 거래 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3.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화폐 디엠(Diem) 출시-페이스북은 2019년 6월 달러화나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되는 단일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주요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반대에 직면해 사업 추진이 제대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 권한을 침해하고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한발 물러서 디엠으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 달러화에만 가치를 고정시키는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올해 1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엠은 스위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며 디지털지갑 노비(Novi)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4. 중국을 추격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통화를 세계 최초로 공식 출범하는 것에 몰두해 왔다. 올해 1월 4일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에서 선전 시민 10만 명에게 추첨을 통해 총 2000만 위안(약 33억5000만 원)어치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기도 했다. 현재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13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디지털 달러화’를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화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달리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관리해 현금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 액면 가격도 정해져 있고 기존 법정 통화와 일대일 교환할 수도 있다.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쉬워진다.
5. 암호화폐 대중화-시카고에 본사를 둔 코인플립(CoinFlip)은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3000대 이상의 ATM기로 구성된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핀테크업체 페이팔 역시 사용자들에게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함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암호화폐 사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6. 미 규제당국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미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규제론자로 통했던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 조치로 SEC는 국경 간 빠른 결제 수단으로 설계된 암호화폐 리플(XRP)을 발행한 리플사(Ripple Labs Inc.)를 창립자들의 미등록 증권 발행 혐의로 제소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수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상자산이 신흥 자산으로 새롭게 주목받게 되면 후임 SEC 위원장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선 여전히 많은 변수가 있다. 2018년 하락장 때처럼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흥훈 블록체인밸리 대표는 “그때와는 시장 상황이 다르다”며 “올해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암호화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른바 ‘빚투’(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은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것으로 위험성이 없지 않다”며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장주가 아닌 대안코인 이른바 ‘잡코인’은 위험성이 높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시가총액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80%를 차지한다. 대안 코인들은 하루에 수익률 100% 오르고 또 100%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하다.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3년은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여윳돈이 있는 경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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