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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단독] '철밥통' 공기업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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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110만명 ◆

코로나19 장기화로 '철밥통'의 상징인 공공기관에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어 현 정권 들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 증원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29일을 기점으로 이달 말까지 직원 1900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무급휴업 대상자들에게 기본급의 70%를 생계지원 금액으로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오는 31일 이후에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보면서 2주에 한 번씩 자체 심의회를 열어 이 같은 지원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주력 사업인 카지노가 지난해 2월 23일부터 휴장에 돌입한 후 이날까지 휴업 230일, 부분영업 82일로 사실상 마비 상태다. 정상영업은 50여 일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부터 2020년 지출예산 38%(4700억원) 절감과 비상경영체제 운영 등 위기 극복 방안을 강구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상경영체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손실 42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차단되면서 안정 여부가 관심사인데 지금 추세를 감안하면 언제 정상화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휴점이 지속되는 상황에 맞춰 무급휴업 인원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랜드 측은 3월 이후에도 휴업이 계속되면 다시 이사회를 통해 무급휴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한파는 대표적 '신의 직장'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도 덮쳤다. 마사회는 올해 지난해 대비 198명을 감축했다. 경마지원직을 4958명으로 197명이, 위촉직 직원도 83명으로 12명이 감소했다. 다만 비상경영대책 마련을 위해 업무지원직은 11명 증원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2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8개월 동안 일반 관중을 대상으로 한 경마 경기가 전면 중단되면서 마사회의 주 수입원인 마권판매 수입이 끊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마사회는 3653억원 적자라는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9년 설립된 마사회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6·25전쟁 때를 제외하곤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에 마사회는 비상경영을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하고 월급도 50% 삭감한 상황이다.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마사회는 올해 경마 상금도 30% 줄인 1630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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