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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카뱅 1년 정기예금, 이자 1.2%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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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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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수신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시중은행을 압도하는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근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고객 돈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자 최근 예금 금리 인상에 인색한 시중은행들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상 금리는 이날 신규 가입하는 고객부터 적용된다.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0.1%포인트, 6개월 이상 상품은 0.2%포인트 금리가 각각 오른다. 만기 1년 기준 연 1.0%이었던 정기예금 금리는 1.2%로 인상됐다. 자유적금은 만기와 무관하게 0.2%포인트 올랐다.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기존 연 1.1%에서 1.3%가 된다.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적용하면 1년 만기 자유적금 금리는 1.5%로 올라간다.

카카오뱅크가 금리를 높인 이유는 우선 최근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높아진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작년 1분기 78.5%였던 카카오뱅크 예대율은 작년 말 86.3%로 1년 만에 약 10%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통상 80% 수준에서 예대율을 유지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신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고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이유도 예대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는 연 10%대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며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 돈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액 자체도 늘었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이 많다 보니 고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말 20조7119억원이었던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23조5393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14조880억원에서 20조3133억원으로 36.5%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대출 잔액이 18조7304억원에서 20조3133억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1조5829억원(8.5%) 늘었다.

'머니무브'가 나타나자 시중은행들도 수신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정기예금 총잔액은 630조9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 말(640조7257억원)보다 9조7399억원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은행들은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수신 금리를 높이기도 어렵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초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예·적금 금리를 0.1~0.2%포인트 올린다고 자금 흐름 방향을 바꿔놓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저축은행들은 고객 움직임을 좇아 예·적금 상품 금리를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자금이 빠지는 지난해 말 수신액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다가 올 들어 이를 다시 낮췄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정기예금 중 만기 1년 이상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김혜순 기자 / 이새하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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