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태우고 병원 온 호송차 |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수감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교정시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어지고 있어 교정 당국이 신경을 바짝 세우고 있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곧바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교정당국은 구치소에서 검체를 확보한 뒤 이를 곧바로 서울성모병원에 보냈고, 단시간 내에 음성 결과를 받았다.
교정당국은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을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성모병원에 입원시키고 일정 기간 격리하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외래 진료를 받는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법원에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0년 형을 확정받아 기결수가 됐다. 앞서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으로는 별도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진료 위해 서울대병원 방문 |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사건 등으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동부구치소 내에서 이뤄진 1차 전수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 돌아갈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물론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부구치소가 아닌 타 교정시설로 이감될 전망이다. 현재 동부구치소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있어 확진 수용자들이 주로 수감돼 있다.
눈 감은 이재용…징역 2년6개월 법정구속 |
최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교정 당국의 '신입 수용자' 방역 지침에 따라 입소 즉시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앞으로 4주간 독거실에서 격리해야 한다. 이후 2차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격리가 해제된다. 타 교정시설은 신입 수용자 입소 시 3주간 격리하지만 서울구치소는 한 주 더 격리중이다.
박근혜·이명박·이재용 |
통상 일반 수용자는 격리 해제 후 여러 수용자가 함께 생활하는 일반 거실에서 생활한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격리 해제 후에도 독거실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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