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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확진자 감소에 느슨해진 긴장감…'5인 금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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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소세 속 우려 확산

확진자 404명… 주간 일평균 445명

이틀 연속 300명대서 소폭 늘어나

수도권 주말 이동량 300만건 ‘껑충’

당국,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속 고심

세계일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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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감소세가 눈에 보이면서 긴장이 느슨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개인 간 접촉에 의한 전파 비중이 높아지고, 이동량도 2주 연속 늘었다. 다음달 초 설 연휴를 맞아 이동량과 만남이 증가할 우려도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04명이다. 국내 발생이 373명, 해외 유입이 31명이다.

확진자는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내다 이날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는 감소 추세다. 주간(14∼20) 일평균 확진자 발생은 445.1명으로, 전주(7∼13일) 일평균 확진자 593.7명보다 줄었다.

수도권도 7∼13일 413.4명에서 14∼20일 299명으로,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180명에서 146.1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날 비수도권 확진자는 98명으로, 지난해 11월23일(49명) 이후 58일 만에 100명을 밑돌았다.

확진자 감소만큼 긴장도는 떨어지고 있다. 요양시설,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줄었지만 개인 간 접촉에 의한 확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감염경로 중 확진자 접촉 비율은 12월27일∼1월2일 36.2%, 1월 3∼9일 39.3%, 10∼16일 43.1%로 매주 상승하고 있다.

이동량도 많아졌다.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2∼3일 주말 2236만7000건까지 떨어졌던 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9∼10일 2316만8000건, 16∼17일 2624만1000건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은 9∼10일 2194만1000건에서 16∼17일 2637만2000건으로 20.2%나 증가했다.

세계일보

백신 생산시설 찾은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안동=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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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가족·지인·동료 등 일상 속 접촉에 의한 개인 간 감염이 언제든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아직 경계심을 풀 상황이 결코 아니고 방심하면 언제든 유행의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지금의 유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2월11∼14일)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과의 만남이 쉽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고향 방문·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수준이었는데, 당시 확진자 수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60∼70명대였다.

그렇다고 조치를 해제할 경우 미뤄 온 약속·모임·회식 등으로 이어져 집단감염이 증가할 우려가 커진다.

윤 반장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3차 유행이 얼마나 계속될지, 어떤 조치로 감염 속도를 줄여 더 안정적인 상황으로 만들 수 있을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논의를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단순히 확진자 수와 연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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