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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단독] 서울시, 표절논란 손창현에 ‘내용증명’… 사업진행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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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제2차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손창현(오른쪽)씨가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은 김용래 특허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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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뿌리’, 가수 유영석의 노래 ‘화이트’ 가사 등 알려진 도용·표절 논란만 7가지에 달해 물의를 일으킨 손창현 씨가 지난해 특허청장상을 받은 표절 아이디어로 서울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도 수상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 측은 손씨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내용증명을 보내고 수상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부위원장 및 위원장으로 위촉됐다가 최근 역대급 표절 논란 끝에 이날 해임됐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용역을 주고 지난 10∼11월 진행한 ‘2020 시민 도시계획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손씨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 자전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케이-바이크(K-BIKE)’를 제출해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같은 아이디어로 비슷한 시기 특허청이 주최한 ‘제2차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K-BIKE 아이디어 원작자인 이슬기(36)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너무나도 황당한 사건”이라며 자신이 해피캠퍼스에 올린 자료가 도용된 사실을 확인한 일련의 과정을 전했다.

세계일보

손창현씨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오세우 서울시 도시행정팀장은 “작년 12월쯤 해당 아이디어가 선정됐는데 최근 도용 논란을 인지해 지난 19일 공모전을 진행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손씨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아직 답변을 받은 것은 없는데 학회 쪽에서 도용 사실 확인이 되면 수상 취소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서울시가 내 아이디어를 구매한 것 같다”고 쓴 내용, 서울시와 해당 아이디어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모전만 진행했을 뿐 아이디어를 구매하거나 사업화한 바는 없다”고 오 팀장은 답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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