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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신동욱 앵커의 시선] 죽어서 산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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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데 부채질, 호박에다 말뚝 박고, 새 망건편자 끊고…"

판소리 흥보가에서 열거하는 놀부 심보에 '망건편자 끊기'가 있습니다.

망건은 갓 아래 이마에 두르는 망이고, 편자는 망건을 졸라매는 띠입니다.

놀부처럼 편자를 끊어버리면 머리카락이 풀어 흐트러져 봉두난발이 되지요.

"망건편자를 줍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옷과 갓이 다 찢기도록 매를 맞고, 땅에 떨어진 편자만 줍는다는 얘기입니다. 날벼락처럼 당한 치욕을 호소할 데도 없는 그 처지가 얼마나 참담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