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브라질은 경계목소리
각국 ‘美 새정부’ 반응 엇갈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환영의 메시지를 밝혔다.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국이 돌아왔다. 유럽은 우리의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오늘은 지난 4년간 크게 악화한 대서양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라며 기후변화 대응, 경제 재건 등에서 협력하자고 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새 권력 출범에 무심한 듯하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별도의 공식 축하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대신 정부·의회 관계자들은 주문사항을 쏟아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에선 아무 것도 변할 게 없다”면서 “러시아는 수백년 동안 그랬듯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추구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상응한 미국의 정치적 의지가 있을지는 미스터 바이든과 그의 팀에 달렸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았던 멕시코·브라질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게 잘 풀리길, 우리 이웃이자 형제인 미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축하 인사를 뒤늦게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았고, 여러 측면에서 멕시코에 도움이 됐다”며 “바이든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일하며 위대한 나라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우리 동포들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았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브라질에선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인권·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브라질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도 바이든 대통령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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