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경찰 영웅으로 등극한 유진 굿맨
해리스 부통령 호위하며 등장하자 기립박수
시위대 관심 돌려 의원들 피해 막아
상원 보안 2인자 승진…민간인 최고 영예賞 수여 검토
20일 열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유진 굿맨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호위임무를 맡았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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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상원을 구한 사람, 진정한 영웅 유진 굿맨.”
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흑인 경찰 영웅이 호명됐다. 제이슨 크로 민주당 하원의원의 소개로 그가 등장하자 큰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굿맨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식장에 입장할 때 호위 임무를 맡았다. 굿맨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을 때 이들을 저지한 인물이다.
지난 6일 미 의회 폭동사태 당시 시위대를 저지한 유진 굿맨(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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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맨의 행동은 당시 사태를 촬영한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홀로 곤봉을 들고 10여명의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자칫 시위대가 의원들이 대피해 있던 상원 회의실에 난입해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굿맨은 시위대를 이끌던 남성의 몸을 거칠게 밀쳐내며 일부러 도발했다.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유도한 것이다.
굿맨의 지인들은 WP에 그가 과거에도 적대적인 총격전을 겪은 바 있으며, 비상사태 발생 시 침착하기로 유명하다고 그를 추켜세웠다. 전문가들은 WP에 굿맨의 빠른 대처 덕분에 폭력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굿맨은 의회 경찰의 영웅으로 취급받고 있다. 미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에는 상원 보안 및 경비를 책임지는 2인자로 승진,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상원 경찰 ‘부책임자’로 공식 소개됐다.
또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의 상(賞) 중 하나인 의회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의 뜨거운 관심에 굿맨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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