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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9600兆 굴리는 운용 공룡` 블랙록, 비트코인선물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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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펀드 2개 비트코인선물 투자 허용"…SEC에 보고

"SEC 등록 거래소의 현금결제방식 선물"…CME 상품 유력

"비트코인에 흥미없다"던 핑크 CEO "관심 사로 잡았다"

리더 CIO도 "수요 확실하고 투자자산군 일부 될 것" 낙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동안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총 8조7000억달러(원화 약 9570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선물을 자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이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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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내역 보고서를 통해 자사가 운용하는 ‘블랙록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니티즈’와 ‘블랙록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등 2개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대상에 포함시켰다고 공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블랙록은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이들 두 펀드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상품선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현금결제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고객자산의 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블랙록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는 반면 선물에 투자하면 감독당국에 공식 등록된 전통적인 거래소를 이용함으로써 당국의 규제에서도 자유로우면서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제3자 리스크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물론 블랙록은 이번 조치로 곧바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자산운용 공룡’의 참여는 비트코인 시장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18년 한 인터뷰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고객들은 비트코인에 흥미가 없다”며 투자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다”며 달라진 스탠스를 보인 바 있다.

아울러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작년 말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수요가 확실히 있고, 그것은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자산군 가운데 일부가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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