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대림산업 분할 재상장 'DL이앤씨', 80년 업력 국내 1호 종합건설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80여년 전통의 대림산업이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오는 25일 지주사 DL과 사업회사 DL이앤씨로 재상장한다. 특히 대림산업의 핵심인 건설부문으로 증시에 재입성하는 'DL이앤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25일 대신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업력을 지닌 1호 종합건설사이다. 1939년 건자재 업체로 시작해 1960년대 경제개발 과정에서 경부 고속도로, 경인 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 SOC 건설사업을 주도하며 국내사업 도급액 1위 건설사로 올라섰고, 1966년에는 베트남 항만공사를 수주하며 최초의 해외진출 건설사 지위를 획득했다.


이후 사우디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 공사를 통해 최초로 플랜트를 수출하는 등 해외 플랜트 건설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잠실종합운동장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 건설에 참여했다.


현재 국내 도급액 3위의 대표 종합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 ‘e편한세상’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아크로’는 하이엔드 브랜드 사이에서도 가장 선호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당초 오너가 대림산업 지분을 보유한 직접지배형태로 운영되다가 1999년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오너일가가 사실상 100% 지분을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지배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DL이앤씨의 건설 자회사로는 독자적으로 수주활동을 수행하는 DL건설이 있으며 지방광역시 및 중소형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DL이앤씨가 연결인식하는 자회사는 건설 계열사인 DL건설로 한정될 예정이며, 기타 자회사들은 지주회사 DL이 보유하게 된다.


대림산업의 인적분할 비율은 DL 44.4%, DL이앤씨 55.6%이며, 지주회사인 DL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사업회사인 DL이앤씨는 신규 상장된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에서 분할된 DL과 DL이앤씨는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건설부문 매출 7조9915억원(81%), 유화부문 매출 1조635억원(16%)으로 양 사업부문간 매출 격차가 5.1배 수준으로 큰 편이다. 건설부문 영업이익 1조1321억원(영업이익률 14.2%), 유화부문 영업이익 774억원(영업이익률 4.9%)으로 이익 기여도 역시 건설부문이 월등했던 상황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건설부문 이익이 그동안 유화부문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건설부문 성장 억제 및 투자자들의 배당기대치를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화사업과 건설사업의 다른 사이클, 대림산업 이외 다른 그룹 계열사가 없는 점 등으로 DL이앤씨는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복합기업 할인과 함께 보수적인 운영이 타사 대비 저평가의 주요인으로 인식돼 왔다"면서 " 분할 이후 적극적인 투자와 수주 확대를 통해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