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터키 중앙은행(TCBM)이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투자환경 조성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TCBM은 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24일 TCBM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리라화의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200bp(1bp=0.01%) 인상한 17%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9bp 하락한 13%로 마감했다. 환율도 짙어진 긴축 스탠스 영향에 0.72% 하락한 달러 대비 7.37리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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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NH투자증권은 기준금리 변동에 적극적인 은행 기조와 최근 4개월 연속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급격한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 확인 필요성과 경기 회복 속도가 개선되면서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긴축정책에 대한 TCBM의 입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해 12월 추가된 ‘물가의 추세적인 안정 시까지 긴축정책 유지’ 문구가 유지됐고, ‘추가적인 긴축정책도 고려’, ‘민간 금융비용을 고려한 정책 수립’의 문구가 추가됐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긴축 스탠스는 짙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중 추가 인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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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이 긴축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음에도 TCBM은 정책 독립성을 확보하며 긴축 정책에 대한 입장은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불안정한 내부 정치와 지정학적 이슈, 취약한 부채 상환능력은 여전히 터키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답보상태를 보이는 정권 지지율은 추가적인 정치적 잡음 발생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대외부채 비율은 약 302.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수 연구원은 “시장과 경제 논리에 부합하는 정책 운영은 긍정적이지만 터키 투자 환경은 비우호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전반적인 투자환경 개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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