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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자수첩] '내 사랑 내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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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 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 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가수 고(故) 김현석 씨 6집 정규 앨범 1번 트랙 '내 사랑 내 곁에' 가사 일부다.

1991년 발매된 이 곡은 친숙한 멜로디와 함께 힘들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까지 담은 듯한 가사 덕분에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발매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할 정도로 말이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이 곡을 다시 곱씹어보게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이후였다. 지난 20일 외교·문화체육관광·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 장관 인사에 문 대통령 측근이 대거 포함되면서다.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한 인사부터 현직 청와대 참모까지 대통령의 인사는 가까운 곳에서 기용됐다. 이를 두고 야권은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여성 장관 30% 할당'도 이번 개각으로 지킬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협치 내각 구성' 역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있다.

문 대통령은 집권 5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고, 지지율까지 하락하는 등 힘겨운 날을 겪고 있다. 레임덕(임기 말 증후군, 권력 누수 현상)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문 대통령이 가까운 사람을 기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 문 대통령 마지막 임기에 함께할 사람인 만큼 믿고 업무를 맡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기 마지막까지 성과를 내야 하는 문 대통령 입장을 마냥 비판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이번 개각은 '포탄희량'(抱炭希凉, 불을 안고 있으면서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목적과 행동이 다른 경우에 대한 비판)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하게 될 새로운 인사들 또한 국민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이는 국정 운영에 함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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