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존중과 포용 기반 둔 기업 문화 조성할 것"
"한국 고객들은 아웃도어에서 지프를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자동차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개성을 보여주는 수단."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은 취임 후 첫 언론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8월 FCA코리아 사장직에 오르게 된 그는 FCA 내 '아시아 전문가'라고 꼽힌다.
아우만 사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FCA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경영뿐만 아니라 변화관리, 마케팅, 세일즈, 네트워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미국에서 활동한 뒤 2015년부터 FCA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마케팅 총괄을 맡으며 아시아 시장을 담당했다.
한국, 일본 등 지역에서 7년 넘게 근무해왔다. 당시 한국팀과도 협력할 일이 많아 한국 시장에도 친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A코리아 사장에 오르기 전 2년은 중국에서 사장직을 역임했다. 전임이었던 파블로 로쏘 사장이 성희롱·폭행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며 다소 갑작스럽게 한국 시장을 맡게 됐다.
FCA코리아는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와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 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코마우, 테크시드 등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FCA의 한국 지사다.
FCA코리아는 FCA가 거느리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중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세 브랜드 차량을 수입해 딜러에 공급해오다, 로쏘 전 사장 지휘 아래 현재는 지프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지프는 2019년 한국 진출 27년 만에 최다 판매량인 1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지프 판매량은 지난해 로쏘 전 사장의 도덕성 논란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1384대를 기록했던 지프 판매량은, 로쏘 전 사장의 도덕성 논란 이후인 7월과 8월 각각 400대 선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아우어 사장은 지난해 8월 부임한 후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임 후 첫 출시작이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 픽업트럭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초도 물량 300대가 2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같은 성과로 지프 판매량은 9월 853대, 10월 이후 900대 선으로 다시 회복세에 돌아섰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지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국내 가수이자, 지프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던 가수 비와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 비의 뮤직비디오에도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노출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사내 분위기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우만 사장은 존중과 포용에 기반을 둔 기업 문화 조성을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FCA 코리아의 문화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누구나 지위고하에 불문하고 공평하게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라며 "딜러와 고객, 직원 등 관계자 모두를 존중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로쏘 전 사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이사직으로 임명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당면한 과제와 전동화·디지털화로 대변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한다. 이달 초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진에도 합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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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rew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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