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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부끄러운 부산문화 산실' 문화회관 곳곳이 낡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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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한 지 33년 대극장 리모델링 시급

컨설팅서 무대 시스템 전면 교체 권고

무대 장치봉 하중 허용치 낮아 대형 뮤지컬 유치도 한계

연합뉴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문화의 산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 노후화로 리모델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관 33년이 넘어서면서 방화막 방염 기능이 떨어지고 무대장치 또한 낡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25일 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지원으로 대극장 컨설팅을 받은 결과 건축 일부 및 무대기계 시스템 전면 교체를 권고받았다.

컨설팅 결과 대극장 내 방화막은 방염 기능을 잃을 정도로 낡아 교체가 필요하다.

방화막은 무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공연장 핵심인 무대 기계 시설 노후화 문제도 드러났다.

대극장 내 그리드 안전망이 낡고 곳곳이 비어있어 스태프 추락 위험이 있고, 오래된 조명 회로도 교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객석 2층 난간대도 권장 기준인 1.2m보다 낮아 관객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대 벽면과 천장 흡음재도 오래돼 무대와 객석으로 분진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대세트를 장치봉에 달아 위아래로 올리는 상부 기계 구동부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극장들의 장치봉 허용 하중이 1t인데에 반해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400∼80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형 뮤지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한 대형 뮤지컬 작품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무대세트를 소화하지 못해 성사되지 못한 일이 있었다.

1천409석 규모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은 1988년 개관, 그동안 부산문화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무대 높이가 낮고 장치봉 허용 하중의 한계 등으로 대형 뮤지컬 작품 유치는 인근 김해나 대구 등에 뺏겨 왔다.

무대 종사자, 배우, 관객 안전은 물론 작품 유치를 위해서도 시설 리모델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시급한 무대시설 교체 사업비 45억원을 비롯해 조명·음향 부문의 장비 교체까지 합하면 시설 개선에 총 81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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