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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서울 아파트 9억원 초과가 절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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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이 올해 1월 기준으로 51.9%를 기록했다. 9억원 이상 초과 아파트 비중은 2017년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2017년 비중은 21.9%, 2018년(31.2%), 2019년(37.2%), 2020년(49.6%)이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 있던 중저가 아파트가 급등하면서 서울에서 9억 이하에 해당되는 물건을 찾기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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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90만개 시세표본 중 9억 초과 고가 아파트는 총 83만6,381가구였다. 서울에 많이 몰려있었다. 표본 중 79%(66만3291가구)가 서울에 있는 9억원 초과 아파트였다. 2017년 이후 4년 동안 서울시 주도로 수도권 고가 아파트가 54만가구 늘어난 결과다.

서울 중에서 9억 초과 아파트가 가장 밀집된 곳은 서초구(9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강남(94%) △용산(90%) △송파(89%) △성동(85%) 순이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4%) △강북(5%) △중랑(7%) △노원(8%) △금천(13%) △구로(15%) △은평(21%) △관악(21%) 순이었다.

경기도의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도 더 늘었다. 2017년엔 1.1% 비중에 불과했는데 올해 1월엔 8%로 올랐다. 전통 강자 과천과 광명을 필두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과 1~2기 신도시(위례·판교·분당·광교·동탄)가 약진한 결과다.

경기도에 위치한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성남(7.1만가구) △용인(1.7만가구) △하남(1.5만가구) △광명(1.2만가구) △안양(1만가구) △과천(1만가구) 순으로 많았다.

한편 같은 시기 인천의 경우 0.2%에서 0.6%로 고가 아파트 재고물량이 늘었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하고 있는 연수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114는 올해에도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아파트 기준에 해당되는 9억원 이하일 경우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덜하고, 양도세 감면이나 중개보수, 취득세 등에서도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 114 연구원은 "경기 성남, 용인 등 동남권 일대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9억원 이하에 해당되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보이는 효과를 주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면서 "당분간 경기, 인천에서의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갭을 더 벌리려는 서울 지역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역 풍선효과’가 동반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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