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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파행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된다…군의회, 상표권 합의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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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집행 불투명 이유로 2016년부터 따로 개최 등 갈등 겪어

거창군수 "제2의 도약 출발점 삼고, 세계적 여름축제로 만들겠다"

연합뉴스

경남 거창국제연극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창=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거창국제연극제가 수년간의 파행 운영을 끝내고 정상화된다.

거창군은 25일 열린 제254회 거창군의회 임시회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 관련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합의금 10억원 중 8억원이 승인되고 2억원은 삭감됐다고 밝혔다.

합의금 예산 8억원 통과는 그동안 분쟁의 대상이었던 상표권 문제가 해결돼 거창국제연극제가 정상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거창군은 지난해 12월 7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와 10억원에 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에 합의했고 오는 31일까지 1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약 거창군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상표권 이전 합의는 없었던 일이 되고 거창국제연극제 파행 운영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2016년부터 관련 단체의 내분과 갈등, 보조금 집행 불투명 등으로 연극제를 따로 개최하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거창군은 이런 갈등을 마무리하려고 집행위와 축제 명칭인 상표권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군과 집행위가 각각 선임한 전문가 평가팀의 상표권 감정가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법정 싸움으로 비화했다.

군이 선임한 전문가 감정가는 11억261만원이고, 집행위가 선임한 전문가 감정가는 26억3천705만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가치를 17억3천558만원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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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모 거창군수 대군민 담화문 발표(2020년)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수 후보 시절부터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공약으로 선정한 구인모 거창군수는 판결 이후 군민들로부터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구 군수는 현시점에서 내년 거창국제연극제를 정상 개최하는 것이 실익이라고 판단하고 집행위와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 10억원에 합의서를 체결했다.

거창군은 분야별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방안 논의 등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거창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공연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동안 군민들이 염원하던 축제가 다시 열리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거창군은 이번에 삭감된 합의금 2억원 부분도 거창군의회, 집행위와 원만히 합의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구 군수는 "비록 예산의 일부가 승인되긴 했지만, 그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거창국제연극제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고 이 연극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여름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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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국제연극제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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