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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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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퍼스트' 선언한 KT…로봇석학 데니스홍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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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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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공룡 KT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필두로 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하고 연구개발(R&D) 삼각벨트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디지코로 환골탈태하는 청사진이 구체화하면서 '탈(脫)통신 전략'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KT는 로보틱스 분야 세계적 석학인 데니스 홍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딥러닝과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KT 융합기술원 내부에 신설하는 AI2XL(AI To Everything Lab) 신임 연구소장으로 1980년생인 배순민 박사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KT가 40대 초반 젊은 피를 연구소장으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교육상' 등을 수상한 석학이다. 세계적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제17회 세계지식포럼(2016년)에 연사로 참석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간과 로봇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역설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T는 데니스 홍 교수가 로봇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2018년 구글이 선정한 'AI 집중연구어워즈'를 수상했고, 구글과 지속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KT의 AI 최신 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자문역을 담당한다. 배 박사는 KT의 모든 서비스와 사업에 AI를 접목해 '기술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집중 연구할 적임자로 뽑혔다.

KT는 양재-판교-분당을 잇는 'R&D 상생 삼각벨트'도 구축한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사업과 신사업을 발굴하고 벤처·스타트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수도권 핵심 거점을 하나의 R&D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2022년 준공 예정인 판교 신사옥에서는 KT의 미래 융합기술을 개발·실증한다. KT는 이곳 업무공간의 20%를 벤처와 스타트업에 최대 10년간 무상 임대한다. 이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KT와의 사업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KT의 R&D사업을 전담하는 KT우면연구센터는 미래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스타트업에 5G 오픈랩을 제공한다. KT 분당 본사타워는 차세대 AI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하고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KT 관계자는 "AI 석학 영입은 ABC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KT의 막강한 통신 인프라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ABC를 구체화한 대표적인 신사업이 AI로봇사업이다. AI로봇사업단장으로 ABB코리아에서 로보틱스사업부를 거쳐 사업부 총괄을 역임한 이상호 총괄을 영입했다.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AI로봇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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