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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정용진의 '콘텐츠 욕심'…이마트가 'SK와이번스' 새 주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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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신세계, 야구단 매각 협상 최종 단계
양측 "협의 완료 뒤 발표"
한국일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온라인 영상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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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 예정이다. 주인이 바뀐다면 구단 운영은 이마트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종 협상 중인 SK텔레콤과 신세계는 이번 주 내로 구체적인 매각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팽창으로 위기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돌파구는 온라인 쇼핑에선 찾을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꾸준히 강조해 왔다. 업계에서는 야구단 인수 역시 정 부회장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 간 야구단 인수 관련 협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종 조율만 마치면 매각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가 이번 주 안에 체결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타필드의 진화 버전인 비즈니스 모델 출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집어넣으며 스포테인먼트를 지향해 왔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쇼핑에 레저와 힐링을 접목해 '방문할 가치'를 줘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프로야구는 소비자와의 소통 접점을 늘리고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지난 2016년 8월 스타필드 하남 개점식에서 정 부회장은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관중의 절반 이상이 20, 30대라는 점에서 유통업의 핵심 타깃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앞서 2019년 이마트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프리미엄 공간인 스카이박스에 '이마트 브랜드룸'을 조성해 가전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거나 쇼핑 공간을 마련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지도 했다. 야구단의 주인이 되면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프로야구를 오프라인 유통과 연계시키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 측은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끝나는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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