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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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소득 최상위 0.1%에 속하는 1100명이 한 해 거둬들인 임대소득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당 연간 소득이 9억원 꼴이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귀속 부동산임대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9만3550명이 부동산 임대소득 20조7025억원을 신고했다.

2015년 85만6874명이 17조606억원을 임대소득으로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 신고인원은 23만7000명, 신고금액은 3조6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비과세였던 연간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이 2019년부터 과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신고 건수와 액수가 모두 늘었다.

임대소득 신고인원은 2016년 89만7801명, 2017년 95만3970명, 2018년 99만300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0만명 넘게 증가하며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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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 신고자 1인당 평균 임대소득은 1893만원이었다. 같은 해 연말정산을 한 전체 근로소득자 1917만명의 평균 연봉(총급여) 3744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1인당 평균 임대소득은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이 포함되면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2015년 1인당 평균 임대소득은 1991만원이었고, 2016년에는 1987만원, 2017년 1994만원, 2018년 1971만원에서 2019년에는 1800만원대로 줄었다.

천분위 분석 결과 임대소득 초고소득자 0.1%에 해당하는 1093명이 얻은 수익은 연간 1조132억원으로 전체 임대소득액의 4.9%를 차지했다. 초고소득 부동산 임대소득자의 연간 평균 소득은 9억2700만원에 달했다.

천분위 분석은 백분위 소득을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로, 국세청에 신고된 109만여명의 임대소득을 0.1% 단위로 구분해 구간 내 소득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를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치다.

임대소득 상위 1%, 1만935명이 임대소득으로 번 금액은 3조3713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임대소득액의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3억8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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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 10만9354명은 9조9375억원을 거둬들였고, 전체 임대소득액의 48%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소득은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대소득 신고자 중 상위 49∼50% 구간에 속하는 1만935명의 소득은 총 1044억원이었다. 부동산 임대소득자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 위치에 있는 1인이 평균 954만원을 번 셈이다.

양 의원은 “작년 한 해 근로자가 피땀 흘려 일해 번 근로소득 평균액이 37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불로소득’이라 불리는 부동산 임대소득 평균액이 1893만원인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보다 부동산을 통해 쉽게 돈 버는 사람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세원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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