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의 성장세가 무섭다. TSMC는 지난해 삼성전자보다 매출이 20조원가량 적은 52조900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3조원가량 많았다.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5.5%로 삼성전자 16.4%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며 파운드리 확대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경영 행보로 경기 평택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것도 파운드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TSMC는 최근 2030년까지 최대 28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도적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파운드리가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언론들이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파운드리 패권경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추격자인 삼성전자가 TSMC를 뛰어넘는 방법은 결국 투자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2017년 인텔을 제친 것처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투자 규모나 시기가 결정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 부회장이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삼성전자가 투자를 적기에 결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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